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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난동 벌이면 민주인사냐"…전두환 88년 뉴욕 연설 공개

입력 2024-03-29 19:38

전두환, 88년 4월 뉴욕 외교협회에서 연설
5·18 참가자들을 범법자로 간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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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88년 4월 뉴욕 외교협회에서 연설
5·18 참가자들을 범법자로 간주해

[앵커]

과거 전두환 씨가 미국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무기 가진 사람들이 난동을 벌이면 미국 경찰은 그런 사람들을 민주 인사로 볼 거냐" 이렇게 말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외교 문건이 비밀 해제되면서 전씨가 미국에서 이런 왜곡 발언을 한 게 30여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1988년 2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전두환 씨는 4월 초,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 자격으로 미국 뉴욕 외교협회에서 연설했습니다.

전직 주한대사와 미국 언론사 기자, 대학교수 등 90명이 넘는 청중이 모였습니다.

연설 후 한 참석자가 "광주사태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전씨는 "많은 외국 언론이 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광주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답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뉴욕에서 무기와 수류탄을 가진 사람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난동을 벌일 때 미국 경찰은 그런 사람을 민주인사로 볼 것인가, 범법자로 볼 것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에 참가한 시위자들을 무기와 수류탄을 가진 범법자로 간주한 겁니다.

다만 이 같은 인식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 결과와는 판이합니다.

[송선태/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장 (2023년 10월/국회 국방위원회) : 발포와 진압 작전에 있어서 전두환 씨의 주도성·중심성이 무엇으로 입증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착안해서 조사한 결과, 전두환 씨의 핵심 측근들로부터 전두환의 주도성·중심성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당시 뉴욕총영사가 최광수 외무장관에게 "전 의장이 광주사태 등 어렵고도 직선적인 질문에 대해 담담하고 성실하고 소신있게 답변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보고한 문건도 공개됐습니다.

[자료출처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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